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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취미/K-리그

21.11.06 현대가 더비 전북현대 VS 울산현대 : 전주성 월드컵 경기장 후기

by 쿠디오스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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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로 앞 글의 국수(21.11.06 특이한 비빔국수 김해: 시가올 비빔국수 (tistory.com))를 점심으로 먹고 와이프가 퇴근하길 기다리는 중 평소 축구 K-리그의 울산 현대 팬이었던 와이프가 오늘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21.11.06 특이한 비빔국수 김해: 시가올 비빔국수

안녕하세요. 오늘은 점심으로 국수집을 찾아봤습니다. 친구 중에 군생활을 연천에서 하다 온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망향비빔국수를 참 못 잊어서 가끔 들리는 가게에요. 망향비빔국수는 영

koodios.tistory.com

저도 축구를 좋아하고 원래는 어릴적 저의, 아니 국민의 판타지스타 안정환 선수가 있던 대우 로얄즈.. 부산 아이파크의 팬이었지만.. 언젠가 헬렐레하고 K리그2에서도 힘들어하고 이정협 선수 등 관심이 좀 적어지다보니 경남FC도 눈에 들어왔지만 와이프와 연애를 하면서 열성팬은 아니지만 적당히 관심 있었던 울산 현대 팬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렇다고 유니폼이나 굿즈를 사고 매 경기를 보러갈 정도는 아니고 기회가 되면 울산 홈에서 경기가 있을 때 방문하고 했었습니다. 

작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올해에도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고 잘하나 싶더니 아시아 챔스리그도, FA컵에서도 힘들게 올라와서 아쉽게 4강이나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지금도 2위에 안착하고 있고 오늘 전북만 원정에서 잘 꺾으면 리그 우승의 희망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현대가 더비에서 더군다나 전북 홈에서 이기긴 힘들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요 최근 전적에선 밀리지도 않고 오히려 압도했었기에 저도 기대가 되어 와이프에겐 비밀로 하고 즉흥 여행을 꾸몄습니다.

바로 예매를 하는데 원정석 골대 뒤에 예매를 할까 하다가 저번에 골대 뒤로 예매를 하니 잘 안보여서 최대한 원정석과 가깝되 조금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예매했는데 큰 실수였습니다... 자세한 건 뒤에 말씀드려요..ㅜㅜ

 

와이프가 퇴근하는 걸 바로 납치?해서 전라북도 전주로 내달렸습니다.

가을이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단풍도 이쁘게 물들었고 도로도 한산해서 휴게소 한 번 들리고 4시간이 안걸리게 도착해서 저녁 먹을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녁 먹은 보리굴비 식당은 따로 포스팅 할게요.^^

뉘엿뉘엿 해가지는 시간에 도착했는데 노을이 너무 이뻤어서 신호대기 중에 찰칵..

카메라로 담기엔 모자른 광경이었네요.

전주가 도로가 시원시원하게 뻗어 있고 경사진 도로여서 저런 광경을 볼 수 있나봅니다. 

불법주차가 너무너무 많다.

주차공간이 협소한건지.. 도로가 좁은건지.. 나름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관객 수가 12,000명에 달해서 그런지 주차하는데 애먹었습니다. 나름 제가 예매한 곳 근처에 주차하려고 일부러 서문쪽으로 줄서서 삥 둘러갔는데 여긴 관계자용이어서 주차안된다고.. 다시 돌아 들어가라고.. 진짜 빡쳤습니다. 

경기 시간은 다되어 가는데 주차할 기미는 안보이고 불법주차는 너무 많고.. 경찰 분들도 고생하시겠더라구요.

 

대충 안내해주시는 분이 들어가란 곳으로 가서 주차 해놓고 뛰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예매하는데 백신 접종구역과 아닌 곳이 나뉘어진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서 그냥 대충 예매하고 왔는데 접종 확인만하고 어플로 바코드만 확인하고 입장가능했습니다. 

W2게이트로만 입장하는 줄 알았는데 W1로 들어갔었고 W2쪽으로 가려면 또 빙 둘러가야 했었어요..

마음만 급해서 바보짓만 했었네요.

벌써 경기는 시작했었고 다급히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와....... 전부 전북팬이셨어요.

저는 나름 생각해서 예매했는데 전~~~~~~부 전북팬이십니다. 제 앞으로 제 뒤로 제 옆으로..

와이프도 멘붕 저도 멘붕..ㅋㅋ

뉴비들은 웁니다.. 좀 물어보고 예매할걸요..

한 블럭 옆의 원정석......

저기 옆.. 아니 2층이었어도 즐겁게 응원했을겁니다..ㅜㅜ

열심히 줌 땡겨가며 찍었지만 화질은 ...

전반전에 1:1로 마무리 되고 첫 골 넣을 때 소리 지르다가 아차 하고 앉고 와이프가 쉿! 쉿! 해서 쭈구리처럼 응원했네요..ㅋㅋ 육성응원은 금지되어 있었지만 스포츠 경기에 육성응원을 못하니 너무 갑갑했습니다.

진짜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경기였어요. 양 팀이 팽팽하게 긴장감 있게 주거니 받거니 치열했어요.

후반전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이동준 선수, 제가 좋아하는 이청용 선수가 나올 요량이었나 봅니다. 빡세게 미니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이동준 선수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되어 후반에 출격할 듯 보였습니다. 

후반전 전북의 역전골이 터지자 난리났습니다.. 울산 팬들의 응원은 잠시 멈췄습니다만 다시 열심히 응원했고 저희 부부는 살짝 오른쪽으로 떨어져서 조금 맘편히 울산을 응원했습니다..

 

이동준 선수도 교체되어 나왔는데 부상에서 아직 뭔가 덜 적응된 듯 아쉬운 모습이 몇 보였습니다만 투지 부분에서는 역시 좋더라구요. 원정 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더욱 응원 바란다는 제스쳐까지.. 멋졌습니다.

 

이청용 선수는 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던 선수고 오늘의 MVP까지 주고싶었습니다. 한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공격과 수비진을 오가며 동점골까지 터뜨리고 순간순간 센스라고 하나요? 번뜩임은 정말 국내 탑급이라고 생각합니다.

EPL 주전 선수로 활약하던 가락이 어디안갔다고 생각되네요.

아쉬운 찬스들이 너무 많았어요. 전북의 송범근 골키퍼 어린데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잘하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안정감이 별로라고 하던데.. 그 나이대를 생각하면.. 리그에서 송범근 선수보다 위는 울산의 조현우 선수? 정도로 생각되는데 요즘 조현우 키퍼가 너무 폼이 떨어져서 잘모르겠네요..ㅎㅎ

 

그렇게 주고받고 으슬으슬 추워지면서 경기가 끝나나 하는 즈음에.............

후반 교체되어 나왔던.. 포항에서 이적해온 일류첸코에게 추가시간에 헤딩골로 일격을 당했습니다......

졌습니다.. 울산..

포항에서 이적해온 선수들에게 두 골이나 먹혔네요.

우승은 물건너갔어요.. 우승하려면 남은 경기 울산이 다 승리하고 전북이 다 미끄러져야해요.. 그럴리가 없겠죠...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이.. 울산은 3년 내도록 2위하려나봐요..

잘가래요... 전북 팬분들이... 흑흑. 전북의 벽은 높았습니다.

절대 울산 선수들이 못했던 건 아니에요. 전북 선수들이 조금 더 잘했을 뿐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원정팬들을 향해 인사 후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선수들 및 스태프들은요.

바코 선수가 인상적이었는데 교체되어 나갔지만 경기가 끝나고 한 명 한 명 안아주면서 뭐라하는데 아마 격려의 말이 아니었을까요? 바코 선수 아닌가.. 멀리서 봤지만 맞는 듯 했어요.

 

일찍 교체되어 나간 이동경 선수도 아쉬웠습니다. 이동준 선수도 몸은 둔했지만 무서운 선수임은 틀림 없구요.

내년에는 좀 더 나은 결과가 있겠지요? 전북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경기 너무 재밌고 춥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직관이 아쉽지가 않았습니다.

 

급하게 부산에서 오느라 숙소도 한옥마을 갈 겸 한옥 민박에서 자고 싶었는데.. 만실이더라구요 거의 모든 곳이..

적당한 거리의 외곽에 숙소를 잡고 가는 길에 조점례피순대가 맛있다고들 하시기에 들려서 포장해봤습니다.

전라도권에선 순대를 초장에 찍어드시고 경상도권에선 쌈장인데 초장에 찍어먹어도 맛있게 먹으면서 즐거웠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취향에 맞는 분은 아주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는 사알짝 비렸습니다. 육향?이라는게 있으니까요.

 

다음 글은 아마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글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곳을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주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다들 몸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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