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영화 리뷰입니다.
2018년 07월 04일 개봉(개봉일이 제 생일이네요?)했던 "변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이고 볼만한 영화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변산.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왕의남자(2005), 라디오스타(2006), 사도(2015) 등 내놓으라 하는 수작을 찍어낸 감독인 이준익 감독, 배우 박정민, 배우 김고은 주연인 영화로 라디오스타와 같은 음악 관련 영화라고 하네요.
흥행 면에선 꽤 저조했습니다. 이준익 감독이 100만 관객 이하를 기록한 적은 황산벌(2003) 이후 없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결론적으로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6년째 쇼미더머니에 낙방 중인 알바돌이 무명 랩퍼 학수(박정민)와 어릴적부터 문학 소녀로서의 길을 꾸준히 가 자신의 책까지 낸 작가 선미(김고은) 둘의 티격태격 싸우는 듯한 연기를 보자하니 웃음이 번지게 됩니다.
고등학교 때 학수의 첫사랑인 미경(신현빈)의 매력도 뒤지지 않았구요. 좀 이상한 성격이긴 했지만..
학수의 유년 시절 꼬봉이었던 용대(고준)의 반전도 재밌었습니다.
왜 학수가 랩퍼를 꿈꾸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문학가로서 대회에서 입상 경력도 있지만 교생 선생이었던 선배 원준(김준한)이 그 재능을 간파하고 학수의 노트를 훔쳐 시인으로 등단하는 걸 보고 회의감을 느껴서일까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날 것이고 엄마와 자신을 버렸던 망할 아버지때문일까요.
아마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상태여서 더욱 그랬을거라 생각합니다.
학수의 주변인물 그 누구도 그에게 해코지한 적 없지만 삐뚤어진 시선으로 고향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저 또한 이직하고서 아직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주변 지인들처럼 알아주는 큰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누구 친구처럼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영화 속 인물들의 나이를 유추해보면 많아봐야 30대 초중반으로 예상됩니다.
학수는 저와 달리 결혼은 아직 안했지만 딱 저의 나이와 비슷해서 어느정도 더 공감이 가던 영화랍니다.
그러던 학수도 그토록 원망스럽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영화 내용 자체는 드라마나 영화좀 보셨다면 뻔하디 뻔한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즐겁게 웃고 울고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학수를 중심으로 첫사랑 이야기, 아버지와의 갈등, 현재 처한 상황과 꿈꾸는 미래, 고향 친구들과의 이야기, 청춘 등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여러가지를 보여줍니다.
제게는 어느하나 치우치지 않고 너무 파고들지 않아 가볍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힙합이라는 내용을 접합시켰다고는 하나 크게 어색하지 않습니다. 랩 가사들도 학수에게 딱 맞는 내용들이구요.
참고로 박정민 배우는 랩도 참 잘합니다. 까메오로 출연한 얀키와 같이 작사를 했다곤 하지만요.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게 노을 밖에 없네.'
영화 변산을 검색해보시면 이 대사는 꼭 나올거에요. 이 대사가 영화의 내용과 참 잘 어울립니다.
시간이 날 때 볼만한 영화가 없으시다면 한 번 정도는 가볍게 볼만한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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