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연휴 시작인 오늘은 되게 날씨가 좋더라구요.
갈만한 데가 있을까 싶어 마트도 갔다가 문득 반려식물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아직 들이질 못해서 오늘이 기회다 싶어서 부산의 노포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의 금정화훼단지를 찾았습니다.
주차는 노포역 공영주차장에 하시고 건너가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카메라도 곳곳에 있으며 단속도 자주하는 터라 그냥 천원 이천원 내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게 맞는 듯 합니다. 부산 방향에서 차량으로 오신다면 유턴하기도 애매한 거리에서 유턴해야해서.. 물론 불법주정차 차량은 엄청 많습니다.
한 가게 앞에 엄청 큰 리트리버가 있습니다. 너무 착하고 귀여워요.
아는체 하면 꼬리가 떨어질 정도로 흔들며 반가워해줍니다.
방문했던 마트에서 심플한 화분을 사왔던 터라 화분 크기에 맞는 식물을 찾았습니다.
집에 몬스테라를 키우고 있어서 잎사귀들이 조금 자그맣고 풍성한 식물들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극락조, 고무나무, 크루시아, 금전수 등 쭉 따라선 가게들을 몇 번 들락날락하며 봤습니다.
게중에 녹보수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검색해보니 키우기도 쉽고 속설에 의하면 녹색 보석나무라 돈이 들어온다는 재밌는 속설도 있고 와이프도 좋아해서 녹보수로 골랐습니다.
일단 녹보수가 밖에 나와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화분 가지고 오면 옮겨서 심어주시는지 여쭤봤습니다.
저는 화분가지고 가면 다 심어주시는 줄 알았는데 한 가게에선 딱 잘라 말하시더군요.
"우리는 그런거 안하는데요?"
안하면 안하는거지 그런건 뭔지 쪼금 기분이 상해서 뒤돌아나와 다음 가게에 들어섰습니다.
'영남꽃농원'이란 가게에 들어서서 혹시나 이 곳도 화분에 안심어주는지 싶어서 먼저 여쭤봤습니다.
"당연히 해드립니다. 화분 가져와보셔요."
식물에 열심히 물을 주시던 사모님이 왜 그런 질문을 하지? 하는 의아한 표정과 함께 흔쾌히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져서 뛰어가서 화분을 가져 왔습니다.
만원짜리와 조금 자란 3만원짜리가 있는데 3만원 짜리는 조금 큰 화분에 심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와이프는 우리가 산 화분이 너무 큰 걸 산게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사모님이 보시자마자 작은 화분이라고 만원짜리로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옮겨 담아주시는 동안 다시 안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나이를 쪼오오오금 먹었다고 그런건지.. 감수성이 조금 풍부해진건지 이렇게 뭔가 식물들에 둘러 쌓여 있는 느낌을 받으니 조금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가게를 둘러보는 동안 금새 담아 준비해주셨고 가격도 안그래도 저렴한데 더 깎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얼마전에 오렌지 자스민을 선물 받아 키우고 있는데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가 죽어서 작은 화분이 하나 비는데 뭐 하나 심을거 없냐고 하나 더 사가고 싶다고 여쭤보니 오렌지자스민 그거 잘 안죽는데 왜죽었냐고..
조금 창피해졌습니다. 하하.
아무튼 찾다가 다른 가게에서 로즈마리 씨앗들을 팔길래 다이소나 이런데서도 파는 것들도 기억나서 로즈마리 씨앗 좀 파시면 갖다가 심으려 한다고 하니 그거.. 싹틔우고 먹을 정도로 키우려면 그냥 조금 자란거 가져가서 심어 놓고 조금씩 물 주면서 떼어다 먹고 떼어다 먹고 하면 된다고 이천원에 바로 담아주셨어요.
향긋한 로즈마리도 하나 들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로즈마리는 제가 옮겨 심었는데 화분이 조금 작나 싶기도 하네요.. 근데 녹보수가 맞는지.. 해피트리랑 똑같은 건줄 알았는데 다르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어라 설명 해주셨는데 까먹어가지고..
아무튼 안 죽이고 열심히 키워봐야겠습니다.
이번 주말 외출은 이걸로 끝! 캠핑이라도 가고 싶은데.. 캠핑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네요.
다음에 갈 수 있으면 글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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