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ee Time/Life

22.03.19 부산 온천의 성지, 온천장 "녹천 온천 호텔 : 가족탕"

by 쿠디오스 2022. 3. 19.
반응형

안녕하세요.

 

요즘 일이 너무 바빠 통 컴퓨터 자체를 못 켜고 있었네요.

부산에는 비가 통 안오다가 저번주말부터 조금 왔었고 이번주 목~금부터 본격적으로 봄비가 많이 내렸답니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 덕에 울진의 산불도 진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도오고 찌뿌둥하니 집에 콕 박혀서 보일러 틀어놓고 따땃하게 뒹구를까 하다가

목욕탕이 너무나도 가고 싶은겁니다.

 

코로나 19가 터지고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의 가지 못했는데

날씨도 날씨고 오늘 같은 날 가서 따땃하게 몸을 녹이고 불려서 때도 슥슥 밀고 하고 싶어졌어요.

 

부산 동래구의 명물 중 하나인 온천장의 온천을 가기로 결정하고 나섰습니다.

부모님께서 목욕탕 가는 걸 너무 좋아하셨기에 저도 자주 갔고 이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저의 친형과 동네의 목욕탕을 진짜 거의 매주 갔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온천장의 목욕탕들도 많이 방문했었는데, 명실상부 부산, 아니 우리나라 목욕탕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인지도가 높은 허심청부터 지금은 폐업한 큰 규모의 천일탕, 아직 온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금천탕, 녹천탕, 현대온천, 현재는 대성관 호텔로 바뀐 제일탕 등 여러 업장들을 거의 다 가보았습니다.

 

하지만 가족탕은 한 번도 가지 못해서.. 와이프와 함께 가기로 했죠.

가장 큰 문제는 시설 위생 상태였어요. 업장들이 오랜시간 운영하다보니 관리를 제대로 안한 곳도 많고 리모델링도 제 때 하지 못해 숙박업이 많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는 조금 뒤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나마 대성관 호텔은 얼마전에 새로이 개장했으나 만실이고 가격대가 조금 있었고 금천파크온천은 가격은 저렴하나 낙후된 시설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딱 중간이라 생각되는 녹천온천호텔에 방문하게 되었네요.

 

가족탕은 예약은 안된다고 적혀 있어 전화해서 문의해보니 친절하게 오후 2시정도면 손님 많이 없어서 대기 없이 이용가능하실 것 같고 4시 넘어가면 알 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약이 안되는데 왜 4시는 안된다고 하시는지 잘모르겠지만 2시되서 맞춰갔습니다. 숙박 손님이 많으신가 했어요.

차량은 꽤 있었지만 주차장이 넓어 주차하기 편해요. 비가 갑자기 또 쏟아져서 전경사진을 못 찍었네요 ㅠㅠ

로비부터 들어갑니다.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세요.

간단히 안내받고 결제를 합니다.

 

기본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객실(2인기준) : 42,000
온돌디럭스(2인기준) : 45,000
트윈(2인기준) : 45,000  ‌
패밀리객실(4인기준) : 80,000‌
키즈룸(4인기준) : 100,000

이용시간은 평일은 3시간, 주말엔 2시간씩 이용가능하고 연중무휴, 09시~22시까지 입장가능하고 22시부터는 숙박요금을 받으신다네요. 

이용인원은 추가 인원당 5천원씩, 시간 연장은 기본객실, 온돌디럭스, 트윈 기준 1시간마다 1만원씩이라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혼잡하지 않아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가장 저렴한 기본 객실로 선택!

엘리베이터가 2대, 카운터 앞에는 간단한 목욕도구와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조금 있었습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비치되어 있고 나머지 때수건과 같은 도구는 챙겨와서 사진만 찍었어요.

 

옆을 보니 편의점이 눈에 띕니다.

작은 편의점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목욕하고 나면 꼭 마셔야할 음료 중 하나인 바나나 우유가 가득 있습니다.

전 병에 든 베지밀파였습니다.

갖가지 컵라면 종류도 팔고 과자도 팔고 있었는데 목욕 후에 라면 후루룩 먹어도 너무 좋겠더라구요.

오늘은 박카스도 챙겨와서 편의점도 패스했습니다.

그 옆엔 안마의자와 쇼파가 있습니다.

뒤로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총 8층까지 있고 저희는 6층을 배정받았습니다.

참, 배달음식도 받을 수 있어요. 1층 현관 쪽으로 픽업대가 있답니다.

다음에도 방문하게 된다면 숙박으로 와서 몸 뜨끈하게 지지고 치킨에 맥주 한 잔 하고 싶어지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보이는 정수기와 양사이드의 고무나무들.

딱 모텔 온 느낌이에요.

방 컨디션은 그냥저냥 모텔입니다. 밖으론 녹천탕이 보이네요.

이 녹천온천호텔에 숙박을 하면 사진속 녹천탕의 이용권이 주어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2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어서 빨리 탕으로 들어갑니다.

참, 수건이 3장밖인데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바로 주십니다.

귀엽고 아담한 탕이에요.

제가 딱 180cm인데 누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두 명이서 앉아서 충분히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사이즈와 깊이입니다.

바로 옆에 변기가 있어 좀 어색합니다... 보면 ㅋㅋㅋㅋ<-- 웃음나요.

물을 틀어보니 콸콸콸 세차게 나옵니다 아주 세차게요.

온천장의 온천 업장들은 지하 온천수들의 온도를 손대지않고 그대로 흘려보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도가 60도 정도라서 꽤 뜨거워요. 그래서 뜨거운 물을 채운 뒤에 적당히 찬 물을 섞어줘야 합니다.

저 뜨거운물만 받아서 들어가시기엔 아무리 온천을 좋아하셔도 몸이 익을 수 있답니다.

 

그리고 직원분께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입욕제도 사용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도 찾아보니 쓰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는 뒷처리가 어려울까봐, 사실 써본적이 없어서.. 안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따땃한 물에 몸을 담그고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서로 등도 밀어주고 잠수도 해보고 하니 너무 좋았어요.

시간이 1시간 30분이 후딱 가버려서 막판엔 머리말리고 부랴부랴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온천물이라서 그런가 얼굴도 보드랍고 뽀송뽀송해진 것 같고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별 기대는 안했지만 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코시국, 대중탕을 꺼려하시는 분들은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와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리 다친 백학이 날아와 온천장에 흐르던 온천수에 며칠간 다리를 담구자 다 나아서 힘차게 다시 하늘로 날아갔다는 백학 설화가 있는 온천장 어떠신가요?

 

다음엔 대성관 호텔의 개인 노천탕도 있는 룸도 있다는데 방문해보고 싶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