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직 어려운 용접(Welding) Feat.강동원
안녕하세요. 조금 일찍 마치는 수요일입니다. 한 주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네요.
최근 라이브 유튜브 영상으로 배우 강동원씨의 용접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저도 용접사의 길로 들어선지 벌써 한달하고도 보름이 되어 갑니다. 저랑 모습이 너무 달라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ㅎㅎ 상대가 강동원인데 제가 비빌 건덕지라도 있을까요.
아무튼 용접은 아직은 제겐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티그 용접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티그란 'Tungsten Insert Gas' 라는 단어의 앞글자만 따서 Tig, 티그라고 불리고 있으며 용접 방법 중 하나인 아크 용접의 하위 분류입니다.
아마 인터넷이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용접'이라고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학원같은 곳에 가셔도 티그 용접을 중점으로 교육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이 일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전 직장에 그대로 있었으면 어땠을까 요즘 매일 드는 생각입니다.
제가 너무 만만하게 봐서였을지, 지인이 너무 쉽게 설명해서 안일하게 생각했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첫 한 달 가까이는 멋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연습하고 이래저래 해봤는데 돌이켜보면 참 비효율적으로 했습니다.
지금도 경험이 너무 없기에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구요. 늘 동료 및 선배분들이 지적해주고 알려주고 하시지만 숙달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합니다.
손가락은 왜그렇게 아픈지요. 관절염 온 줄 알았습니다.
회사의 선배들은 저보다 최소 3년~4년은 경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저랑 비슷한 초짜가 아무도 없다는게 너무 큰 것 같기도 했습니다. 비교대상이 경력자들이다보니 제 자존감도 떨어지고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 때마다 와이프도 격려해주고 친구들도 격려해주고 기술자 되기가 쉽냐고. 그렇게 한 두달만에 금방 될 것 같았으면 기술자 분들이 억울하지 않겠냐고.
맞는 말입니다. 제가 너무 욕심을 내고 조급함을 내비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근하기가 두려웠어요. 이 일이 맞는건지. 내가 어쩌자고 잘하던 일을 때려치고 벼랑길을 택했는지.
선배들은 말합니다. 못해도 1~2년은 해야 쬐에에에끔 익숙해졌구나 한다고요.
용접사로서의 능력도 그렇답니다. 비례하듯이 경험 쌓고 많이 떼운다고 쭉 올라가는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딱 눈에 뜨일 때가 있고 다음 고난이 오고 또 고민하고 머리싸매다 보면 딱 눈이 뜨인다고 합니다.
진짜 조금 그렇기도 한가? 저번주부터는 쪼끔씩 이 생각을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게 소켓이나 플렌지라는 부품을 파이프와 연결하는 부위를 용접하는 것인데 이게 처음에는 정말 안되던겁니다. 윗 사진(회사 선배들만큼 잘된 것은 아니지만)처럼 나름 이쁘게 뱀 비늘?과 같이 일정하게 이어져야 하는데 어려웠습니다.
딱 일주일 동안 하다보니 살짝 느낌오더니 그 뒤론 문제없이 할 수 있었어요.
근데 이게 기초 중의 상기초라는 것.. 앞으로 할 일이 태산입니다.
RT라고해서 비파괴검사도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못 해봤고 용접 쪽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이프 빽 내기부터 피스 채우기 등 모르는 용어도 너무 많아서 인터넷에 찾아보고 유튜브 검색해서 뒤져보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너무 어려운 용접이지만 언젠가 즐겁게 할 날이 오겠지요? 그 전에 못한다고 안짤려나가길 빌어야지요.
그냥 강동원씨 덕분에 주저리주저리 써보게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한 주 마무리 잘하셔요.^^